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이날 KBO 5경기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NC-두산, 한화-삼성, 키움-롯데, LG-SSG, KT-KIA 경기가 전부 열리지 못했고, KBO는 아예 오는 9일까지 리그를 멈추기로 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PB 5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며 마르티네스의 대기록과 눈물의 승리, 그리고 야쿠르트의 급격한 추락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KT와 1.5경기 차로 선두 싸움을 벌이던 삼성을 비롯해 각 팀이 강제 휴식기를 맞은 가운데, 8월 6일 한일 프로야구의 소식들을 정리해드립니다.
KBO는 6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과 선수협회, 스포츠 안전재단 관계자가 참석한 긴급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9일까지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LG전 도중 20대 관중이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가 결국 리그 전면 중단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이날까지 누적 30경기로 늘었고, 리그는 11일 화요일부터 재개됩니다. 재개 이후에는 9월 6일까지 고척을 제외한 모든 구장의 경기 시작 시간이 평일·주말 구분 없이 오후 7시로 일괄 조정됩니다.
경기가 없는 하루였지만 구단 안팎의 소식은 이어졌습니다. 대구에서는 삼성 주장 구자욱이 선수단을 소집해 "100경기 너무 잘해왔는데 여기까지 온 게 아깝지 않냐, 남은 44경기에 전력을 쏟아붓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해졌는데요. 삼성은 지난 7월 31일까지 단독 1위였지만 8월 1일 KT에 선두를 내주며 현재 1.5경기 차 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지찬은 7월 한 달 타율 0.431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KT 최원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타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아시아쿼터 미야지의 교체 여부를 놓고는 삼성 구단이 8월 15일 마감을 앞두고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까지 대체 자원을 넓게 살피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KIA에서는 이의리, 홍민규, 김시훈이 다녀온 일본 지바현 트레이닝 시설 넥스트베이스와 구단이 정식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즌 초반 크게 흔들렸던 이의리는 일본 연수 이후 후반기 불펜에서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35로 반등했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정해영, 한재승, 윤도현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LG에서는 백업 포수 이주헌이 4경기 연속 선발 마스크를 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반대로 웰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 운용에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KT에서는 황재균의 은퇴식이 폭염으로 인해 무산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순위표는 1위 KT(59승 36패 2무, 0.621)를 삼성이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고, 3위 LG, 4위 두산, 5위 KIA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위권에서는 6위 한화, 7위 NC, 8위 롯데, 9위 SSG, 10위 키움 순으로, 이 순위는 리그가 재개되는 11일까지 그대로 유지될 예정입니다.
- 선발
- 오타케 고타로(大竹 耕太郎, 한신) vs 오스발도 비드(Osvaldo Bido, DeNA)
- 승리투수
- 오타케 고타로 (大竹 耕太郎) (4승 7패) (6이닝 4피안타 3자책)
- 패전투수
- 오스발도 비드 (Osvaldo Bido) (1승 1패) (2이닝 6피안타 8자책)
- 홈런
- 가르시아 2호 (1회 쓰리런)마키 슈고 (牧 秀悟) 18호 (6회 솔로)
- 2루타
- 오야마 유스케(1회)
한신 타선이 1회부터 치카모토 코지와 나카노 타쿠무의 연속 도루로 상대를 흔들었고, 곧이어 모리시타 쇼타의 2점 적시타와 오야마 유스케의 적시 2루타, 가르시아의 스리런까지 몰아치며 단숨에 7점을 뽑았습니다. 새 외국인 투수 비드는 홈 데뷔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져 2군행이 결정됐고, 반대로 가르시아는 전날 이적 후 첫 안타를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데 이어 하루를 넘겨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승리를 따낸 오타케 고타로는 경기 후 눈물을 보였습니다. 7월 28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당시 마침 고향에 내려가 있었던 그는 어릴 적부터 다니던 이온몰 구마모토가 폭발 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을 지켜봤다고 했는데요. "지진과 상관없이 평소처럼 야구를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담담하게 말했지만, 인터뷰 도중에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6월 17일 이후 첫 승이자 시즌 4승째를 챙긴 한신은 선두(54승 42패 1무, 0.563) 자리를 지켰고, DeNA는 43승 52패 3무(0.453)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 선발
- 마스이 쇼타(増居翔太, 야쿠르트) vs 카네마루 유메토(金丸夢斗, 주니치)
- 승리투수
- 하시모토 유키 (橋本 侑樹) (4승 1패)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시미즈 노보루 (清水 昇) (1승 1패 1세이브) (⅓이닝 2피안타 1자책)
- 결승타
- 이시카와 타카야 (石川昂弥) (8회 무사 2, 3루 우월 2점 2루타)
- 2루타
- 이시카와 타카야(8회)
야쿠르트는 이번 시즌 세 번째로 7연패에 빠지며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5월까지 31승 20패로 최대 11경기 차 우위를 쌓았던 팀이 6월 이후로는 13승 33패에 그치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된 셈인데요. 선발 마스이 쇼타는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득점권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0-0으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무라마츠 카이토의 희생번트를 받은 1루수 마스다 슈가 1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승부가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이 실책으로 무사 2, 3루가 된 주니치는 이시카와 타카야의 풀카운트 2점 적시 2루타로 균형을 깼고, 이후 오카바야시 유키, 대타 아베 토시키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8회 한 이닝에 5점을 몰아넣었습니다. 선발 카네마루 유메토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니치는 5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벗어나 5위(42승 57패 1무, 0.424)로 올라섰고, 3위 야쿠르트(44승 53패 1무, 0.454)와의 격차도 3경기 차로 좁혔습니다.
- 선발
- 마타기 텟페이(又木 鉄平, 요미우리) vs 오카모토 슌(岡本 駿, 히로시마)
- 승리투수
- 후나바사마 히로마사 (船迫 大雅) (3승 1패)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츠지 타이가 (辻 大雅) (2승 2패) (⅔이닝 1피안타 4자책)
- 세이브
- 라이델 마르티네스 (Raidel Martinez) (3승 3패 30세이브) (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바비 달벡 (Bobby Dalbec) (7회 2사 만루 좌전 2점 적시타)
- 홈런
- 엘레우리스 몬테로 (Elehuris Montero) 9호 (5회 투런)
- 2루타
- 오시로 타쿠미(1회)치넨 다이세이(7회)
- 3루타
- 오시로 타쿠미(3회)
이날 마운드에 오른 마르티네스는 9회 도중 등판해 세이브를 지키면서 역대 두 번째로 5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습니다. 통산 250세이브까지는 8개, 한신 후지카와 큐지 감독의 통산 243세이브까지는 단 1개만 남겨둔 기록인데요. 기록 달성의 기쁨을 밝힌 뒤 마르티네스는 취재진 앞에서 스스로 SNS를 통한 비방과 협박 메시지를 언급하며 "가족에게까지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그만해달라"고 직접 호소했습니다.
경기 자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요미우리는 1회 오시로 타쿠미의 2점 2루타로 앞서갔지만 바로 이어진 1회말 선발 마타기 텟페이가 3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고, 이후에도 리드가 몇 차례 뒤바뀌는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승부를 가른 것은 7회, 이날 휴식차 선발에서 빠졌던 바비 달벡이 대타로 나서 2사 만루에서 좌전 2점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앞서갔고, 이후 요미우리 타선이 추가 득점을 보태며 11-7로 승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오시로 타쿠미는 2루타와 3루타를 곁들여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선두 한신과 1경기 차 2위(53승 43패 2무, 0.552)를 지켰고, 히로시마는 5월 9일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38승 53패 4무, 0.418)로 떨어졌습니다.
- 선발
- 키시 타카유키(岸 孝之, 라쿠텐) vs 타지마 다이키(田嶋 大樹, 오릭스)
- 승리투수
- 키시 타카유키 (岸 孝之) (3승 3패) (7이닝 2피안타 1자책)
- 패전투수
- 타지마 다이키 (田嶋 大樹) (2승 5패) (5이닝 3피안타 3자책)
- 세이브
- 후지히라 쇼마 (藤平 尚真) (0승 2패 21세이브)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홈런
- 카슨 매커스커 (Carson McCusker) 15호 (1회 투런)
41세 노장 키시 타카유키가 팀의 6연패를 끊어냈습니다. 140km대 초반의 직구에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7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잠재웠는데요. 이번 승리로 키시는 통산 173승째를 기록해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쿠와타 마사스미의 승수와 같아졌고, 라쿠텐에서만 70승째를 채워 두 개 이상 구단에서 70승을 달성한 여섯 번째 투수가 됐습니다.
타선에서는 1회 2사 1루에서 카슨 매커스커가 타지마 다이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쳐 선취점을 만들었고, 5회에는 무네야마 루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습니다. 오릭스 선발 타지마 다이키는 1회 실점 이후로는 안정을 찾았지만 초반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습니다. 라쿠텐은 6위(37승 58패 1무, 0.389), 오릭스는 4위(49승 49패 2무, 0.500)에 자리했습니다.
- 선발
- 호소노 하루키(細野 晴希, 닛폰햄) vs 카터 스튜어트 주니어(Carter Stewart Jr., 소프트뱅크)
- 승리투수
- 호리 미즈키 (堀 瑞輝) (3승 0패 1세이브) (⅓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로베르토 오수나 (Roberto Osuna) (1승 2패) (⅓이닝 2피안타 4자책)
- 홈런
- 프란밀 레예스 (Franmil Reyes) 24호 (6회 투런)
- 2루타
- 콘도 켄스케(7회)카미카와바타 다이고(8회)
닛폰햄이 개막 이후 유독 안 풀렸던 미즈호 페이페이 돔에서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습니다. 신조 츠요시 감독은 승리 직후에도 "1미리도 기쁘지 않다"며 표정을 풀지 않았는데요. 소프트뱅크에 시즌 3승 14패로 크게 밀리고 있는 데다, 이 경기를 놓치면 바로 전날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뒤라 심경이 복잡했다고 털어놨습니다.
2-2로 맞선 6회 레예스가 투런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선발 호소노 하루키는 시즌 4승째를 놓쳤습니다. 승부는 8회에 갈렸습니다. 1사 만루에서 소프트뱅크 마무리조 오수나의 초구가 노무라 유키의 헬멧을 스치는 사구로 판정되며 밀어내기 결승점이 나왔고,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를 상대로 카미카와바타 다이고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세이브가 걸리지 않는 9회를 지킨 호리 미즈키가 시즌 3승째를 챙겼습니다. 닛폰햄은 3위(57승 45패, 0.559)를 지켰고, 소프트뱅크는 1위(62승 35패 1무, 0.639) 자리에서 매직넘버 37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