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KBO 쪽 소식보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였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KBO는 이번 주말까지 리그를 완전히 멈춰 세웠고, 예정됐던 5경기가 전부 취소됐습니다. 반대로 일본 프로야구는 6경기 모두 정상 진행됐는데요, 야쿠르트의 완봉승과 연패 탈출, 주니치의 9회 대타 역전극, 닛폰햄의 끝내기 승부까지 하루 새 세 경기가 마지막 순간에 갈렸습니다.
KIA 0 - 0 LG (잠실 취소) 두산 0 - 0 삼성 (대구 취소) 롯데 0 - 0 KT (수원 취소) SSG 0 - 0 NC (창원 취소) 키움 0 - 0 한화 (대전 취소)
지난 4일 인천 SSG-LG전에서 관중석 응급 상황까지 발생하자 KBO는 5일과 6일 1군·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고, 6일 열린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이번 주말(7~9일) 경기도 모두 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폭염으로 리그 일정 자체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1일 재개 이후 다음 달 6일까지는 고척돔을 제외한 전 경기의 시작 시간이 오후 7시로 늦춰집니다. 이번 브레이크로 소화 경기 수 편차도 커졌는데요, 키움이 104경기로 가장 많이 치른 반면 NC는 95경기에 그쳤고, KIA와 NC는 나란히 일주일 넘게 실전을 쉬게 됐습니다.
경기는 없었지만 순위표는 그대로입니다. KT가 59승36패2무(승률 .621)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삼성이 59승38패2무(승률 .608)로 1경기 차 2위, 이어 LG·두산·KIA가 5강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삼성이 부진했던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일본인 우완 미야모리 사토시를 새로 영입하는 등 조용히 전력 재정비에 나선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 선발
- 오쿠가와 야스노부(奥川 恭伸, 야쿠르트) vs 스펜서 하워드(Spencer Howard, 요미우리)
- 승리투수
- 오쿠가와 야스노부 (奥川 恭伸) (5승 7패) (9이닝 2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스펜서 하워드 (Spencer Howard) (1승 2패) (7이닝 9피안타 1자책)
- 결승타
- 나가오카 히데키 (長岡 秀樹) (7회 2사 좌월 솔로 홈런)
- 홈런
- 나가오카 히데키 (長岡 秀樹) 4호 (7회 솔로)
경기를 끝낸 건 7회 2사에서 나온 나가오카 히데키의 좌월 솔로포 한 방이었습니다. 오쿠가와 야스노부는 이 한 점을 그대로 지켜내며 요미우리 타선을 2안타로 완봉, 시즌 5승째(7패)를 챙겼습니다. 9회 1사 2루 위기에서도 우라타 슌스케를 유격수 뜬공, 대타 마츠모토 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완봉으로 야쿠르트는 세 번째로 겪은 7연패를 끊어냈는데요, 지난 7월22일 첫 번째 7연패를 끊은 것도 오쿠가와였다고 하니 팀 입장에선 확실한 소방수인 셈입니다. 요미우리 선발 하워드도 7이닝 1자책으로 제 몫은 했지만, 타선이 2안타에 그치며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습니다. 이 결과로 야쿠르트는 45승53패1무(승률 .459)로 센트럴리그 3위, 요미우리는 53승44패2무(승률 .546)로 1위 한신에 1경기 차 2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 선발
- 모리시타 마사토(森下 暢仁, 히로시마) vs 타이라 켄타로(平良 拳太郎, DeNA)
- 승리투수
- 타이라 켄타로 (平良 拳太郎) (4승 6패) (7이닝 5피안타 1자책)
- 패전투수
- 모리시타 마사토 (森下 暢仁) (5승 7패) (7이닝 5피안타 2자책)
- 세이브
- 션 레이놀즈 (Sean Reynolds) (2승 0패 7세이브)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와타라이 류키 (度会 隆輝) (6회 1사 2루 좌익선 적시 2루타)
- 홈런
- 츠츠고 요시토모 (筒香 嘉智) 9호 (1회 솔로)
1회 츠츠고 요시토모의 선제 솔로포로 앞서갔지만 히로시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8회 이시하라 토모키가 19타석 만의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는 이미 6회 1사 2루에서 나온 와타라이 류키의 좌익선 결승 2루타로 갈린 뒤였습니다.
와타라이는 고교 야구 개막에 맞춰 선배 사노 케이타와 함께 시작한 '행진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여유를 즐겼습니다. 반면 히로시마 선발 모리시타는 7이닝 5피안타 2자책으로 선발 몫은 했지만 팀이 3연패에 빠지며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히로시마의 승패 마진은 이날 패배로 시즌 최악 타이인 -16까지 늘어났습니다. DeNA는 44승52패3무(승률 .458)로 3위 야쿠르트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 선발
- 사이키 히로토(才木 浩人, 한신) vs 다카하시 히로토(髙橋 宏斗, 주니치)
- 승리투수
- 후지시마 켄토 (藤嶋 健人) (3승 2패)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라파엘 돌리스 (Rafael Dolis) (2승 3패 19세이브) (1이닝 3피안타 3자책)
- 세이브
- 마츠야마 신야 (松山 晋也) (1승 2패 20세이브)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아베 도시키 (阿部 寿樹) (9회 2사 1,3루 좌월 2점 적시 2루타)
- 홈런
- 사토 테루아키 (佐藤 輝明) 23호 (1회 투런)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는 이날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 페이스를 이어갔습니다. 사토 테루아키의 1회 23호 투런포로 2-0까지 앞서 있던 흐름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런데 9회 등판한 마무리 라파엘 돌리스가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미겔 사노를 삼진으로 잡고도 이시카와 다카야의 땅볼로 1점을 내준 뒤 대타 아베 도시키에게 좌월 2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돌리스가 3자책을 내준 건 2019년 5월 히로시마전 이후 7년 만이었다고 하네요. 사이키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결국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고, 후지시마 켄토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주니치는 역전승으로 시즌 최장 타이인 4연승을 달렸고, 한신은 43승57패1무(승률 .430)의 주니치를 상대로 아쉽게 패하며 54승43패1무(승률 .557)로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는 사수했습니다.
- 선발
- 호세 우레냐(Jose Urena, 라쿠텐) vs 타츠 코타(達 孝太, 닛폰햄)
- 승리투수
- 야나가와 타이세이 (柳川 大晟) (4승 0패 19세이브)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나카고미 하루토 (中込 陽翔) (1승 2패) (⅓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야자와 코타 (矢沢 宏太) (9회 1사 1,2루 우전 끝내기 안타)
- 홈런
- 쿠로카와 후미야 (黒川 史陽) 2호 (6회 솔로)
닛폰햄 선발 타츠 코타는 7이닝 2실점 7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지만 라쿠텐 쿠로카와 후미야에게 6회 솔로포를 맞았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주며 한때 0-2까지 끌려갔습니다. 8회 대타로 나선 프란밀 레이예스가 2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1사 1, 2루에서는 교체 출전한 야자와 코타의 우전안타 때 라쿠텐 우익수의 송구가 흔들리며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그대로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끝내기 승리 하나로 닛폰햄은 세이부와 자리를 바꿔 다시 2위로 올라섰습니다. 앞서 4번타자로 복귀한 요시다 켄고가 3안타 1사구로 전 타석 출루하며 힘을 보탰는데요, 지난달 25일 라쿠텐전에서 2루 슬라이딩을 하지 않아 태그아웃되면서 신조 츠요시 감독에게 징벌성 교체를 당하고 등록까지 말소됐던 선수라 복귀 첫 경기 활약이 더 의미 있었습니다. 닛폰햄은 58승45패(승률 .563)로 2위, 라쿠텐은 37승59패1무(승률 .385)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 승리투수
- 마츠모토 하루 (松本 晴) (7승 2패) (7이닝 1자책 10탈삼진)
- 패전투수
- 모리와키 료스케 (森脇 亮介) (0승 1패) (1이닝 2피안타 2자책)
- 세이브
- 스기야마 카즈키 (杉山 一樹) (1승 2패 24세이브)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야나기마치 타츠 (柳町 達) (7회 1사 2,3루 좌중간 2점 3루타)
- 홈런
- 츠게 세나 (柘植 世那) 1호 (5회 솔로)
세이부는 5회 츠게 세나가 4년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소프트뱅크 선발 마츠모토 하루가 7이닝 1자책 10탈삼진의 역투로 자신의 시즌 최다인 7승째를 따낸 가운데, 7회 대타 야나기마치 타츠가 좌중간 결승 2점 3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8회에는 야마모토 유다이(사전 미수록)가 2점 3루타를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마츠모토는 7회 세이부 상위 타선을 3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마츠모토의 완투 페이스 호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우승 매직넘버를 35로 줄였고, 63승35패1무(승률 .643)로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입니다. 세이부는 좌완 선발 상대 9연패를 이어가며 3위(55승44패3무·승률 .556)로 내려앉았습니다.
- 선발
- 테라니시 나루키(寺西 成騎, 오릭스) vs 히로이케 코시로(廣池 康志郎, 롯데)
- 승리투수
- 테라니시 나루키 (寺西 成騎) (4승 2패) (6이닝 6피안타 2자책)
- 패전투수
- 히로이케 코시로 (廣池 康志郎) (2승 6패) (6이닝 8피안타 5자책)
- 결승타
- 니시카와 료마 (西川 龍馬) (5회 무사 1루 우월 2점 홈런)
- 홈런
- 야마나카 료마 (山中 稜真) 2호 (1회 솔로)야스다 히사노리 (安田 尚憲) 4호 (1회 투런)니시카와 료마 (西川 龍馬) 8호 (5회 투런)키타 료토 (来田 涼斗) 5호 (5회 솔로)
1회부터 홈런이 오갔습니다. 야마나카 료마의 선제 솔로포로 오릭스가 앞서갔지만 롯데도 야스다 히사노리의 백스크린 투런으로 곧장 역전했는데요, 2-2로 맞선 5회 니시카와 료마가 롯데 선발 히로이케의 147km 직구를 받아쳐 백스크린 오른쪽으로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고, 이어 키타 료토도 솔로포를 추가하며 리드를 더 벌렸습니다.
선발 테라니시 나루키는 3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등 6이닝 2자책으로 버텨 시즌 4승째를 챙겼습니다. 롯데는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육성선수 출신 루키 다카하시 카이슈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는 수확이 있었지만, 선발 히로이케가 6이닝 5자책으로 다시 무너지며 팀은 승패 마진 -5로 물러섰습니다. 오릭스는 50승49패2무(승률 .505)로 4위, 롯데는 44승49패3무(승률 .473)로 5위에 자리했습니다.